이소영 대표,이제훈부터 문소리까지 목숨걸고 세일즈하는 이 여자?

[나는 매니저다(17)] 사람엔터 이소영 대표, 매니저로 7년의 삶을 말하다

오마이뉴스 조경이, 이정민 기자 2012-01-06

 

오마이뉴스_이소영대표

▲ 나는 매니저다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이소영 대표가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업무를 보는 자신의 책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갑작스럽게 지난해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회사가 있다. 바로 이소영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사람엔터테인먼트이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무휼 역할로 단박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조진웅, 영화 <파수꾼>과 <고지전>으로 신인남우주연상 5관왕을 휩쓴 이제훈은 모두 사람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조진웅, 이제훈이 뜨자 갑자기 그의 '여사장'도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실 이 여사장으로 불리는 존재는 7년 동안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서 배우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이소영 대표는 두 사람 외에 곽도원·김태훈·문소리·이은우·한예리·한준혁 등의 배우를 맡아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 이 배우들의 공통점은 신인이든 베테랑 배우든 모두 '연기'에 있어서 승부를 내는 이들이라는 것.

"어떤 배우를 가장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저는 연기로 화면의 장악력이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연기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테크닉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한 신을 줬을 때도 그 공기를 집중시키는 에너지를 좋아해요. 배우를 만나도 연기에만 집중을 하는 배우를 좋아해요. 조진웅이나 이제훈 모두 어떤 네트워크보다는 연기에만 집중하는 배우들이죠."

이렇게 배우들이 연기에만 집중을 하면 이소영 대표는 영업에만 집중을 한다. 그들의 연기가 믿을 만하고 그들도 내 영업을 믿으면 같이 파트너로 함께 가는 것. 서로 '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어떤 작품을 맡기면 저 배우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지 않고 서로 믿음이 있는 상황에서 파트터십을 시작한다. 이후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뺏기지 않고 각자의 파트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맥락을 보면 간단하다. '넌 연기에서 최고가 돼, 그럼 난 세일즈에서 최고가 될게.' 

이소영 대표는 사람엔터로 엔터테인먼트에 발을 들여 놓기 전에 그래픽 디자이너인 남편과 마케팅 PR 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오랜 시간 이쪽 일을 하면서 세일즈에 있어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했고 그리고 그 성과도 꽤 짭짤했다. 그렇게 세일즈로 남편을 사업가로 만들어 놓은 이소영 대표는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매니지먼트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쪽 일에 텃세를 부리는 사람들은 현장매니저부터 시작하지 않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진입과 지금의 성과에 대해서 어떤 다른 합법적이지 않은, 뭔가 다른 루트(?), 혹은 거대한 자본이 뚝 떨어져서 '돈 장난' 하듯이 매니지먼트 일을 하는 것이 아닌지 곡해하는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소영 대표는 오랜 시간 남편과 PR회사를 하면서 한푼 두푼 모았던 모든 돈을 매니지먼트에 쏟아 부었고 그녀의 말대로 '목숨 걸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다른 투자자의 돈은 한 푼도 없이 말이다.  

"그래픽디자이너였던 남편과 함께 마케팅 PR 대행 회사를 10년 정도 해서 모든 자금으로 매니지먼트 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앞에 나서서 세일즈를 하다면 남편은 뒤에서 자금관리와 전반적인 회사 운영에 관한 것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회사를 하면서 주변에 오해가 있을 때는 뒤에서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남편한테 제일 미안해지죠. 

<댄싱퀸>이라는 영화를 시사회 때 봤는데 극중에서 황정민이 딱 저희 남편이에요. 제가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서 어느 정도 성공을 했을 때 남편이 이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해서 매니지먼트 일을 하게 된 거거든요. 너무 감사하고 고맙죠. 다만 요즘 사람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주위에서 좋은 말도 해주고 좋은 평가도 받고 있는데 저만 너무 빛을 보는 것 같아서 미안해요." 

 

이소영 대표는 그래픽디자이너인 남편을 사업가로 만들었고 탁월한 세일즈 능력으로 남편의 회사를 어느 정도 성공궤도에 올려놓았다. 이 대표는 이제 그런 능력을 기본으로 사람을 매니지먼트 하고 있다. 이전에는 물건을 세일즈 했다면, 지금은 사람을 세일즈 하게 됐다는 것이 다를 뿐. 

"물건을 파는 마케팅 세일즈를 했었는데, 물건 자체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인간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 사람이 100의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 저는 140, 150으로 그 에너지를 쭉쭉 끌어 올려주고 밸런스를 잃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죠. 어떤 배우를 봤을 때, 그 에너지를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있을 때 같이 일을 하고 싶어요.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에너지가 달라지는데 저의 에너지와 그 사람들의 에너지가 같이 키워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배우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요." 

제훈이가 청룡영화제에서 '죽을 힘을 다해 연기했다'고 했는데 저도 우리 가족의 미래를 걸고 목숨 걸고 하고 있어요. PD, 감독의 전화 한통, 한 번의 미팅, 하나의 시나리오도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소중하고 무엇 하나도 휘뚜루마뚜루 할 수가 없는 것이죠. 배우들은 연기에만 온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전 최선을 다해서 영업을 할 겁니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이소영 대표와의 두 번째 인터뷰다. 첫 번째 인터뷰를 하고 기자는 노트북을 잃어버리는 실수로 거의 9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날려 버렸다. 그렇게 해서 다시 이루어진 이소영 대표와의 인터뷰, 비슷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다시금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으며 소속된 배우와 사람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의 세일즈를 완벽하게 해 내고 있었다. 

이소영 대표는 본인의 긍정적이면서도 힘이 넘치는 에너지로 배우 한명 한명의 근황과 장점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냈다.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2시간 가까이 인터뷰가 이어졌지만 지치기보다는 오히려 더 파이팅이 넘쳤다. 대단한 '여사장' 이소영 대표였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쭉 그 에너지가 사람엔터에 성장의 원동력으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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