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나의 속도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남들을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의 속도와 걸음을 중요시하는 사람. 배우 정인지를 사람엔터가 만났다.

올 초 공개된 Apple TV+ 오리지널 ‘파친코’에서 선자(김민하 분)의 엄마 양진 역을 맡아, 심금을 울리는 깊이 있는 연기로 호평을 얻은 배우 정인지.

우리가 아직 모르는 배우 정인지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그리고 연극과 뮤지컬 무대, 성우 활동까지 해본 베테랑 배우다.

배우 정인지가 보여주는 깊이 있는 연기 원천은 무엇인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궁금한 게 많은 그를 알아보기 위해 사람엔터가 새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나봤다.

 

Q. 이번 인터뷰 주제는 '배우 정인지가 알고 싶다' 입니다. 배우 정인지를 표현할 수 있는 한 단어가 있을까요?

나의 속도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난 그렇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속도로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Q. 배우 정인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자 합니다. '1998년 데뷔' 생각보다 데뷔 연차가 높은데, 데뷔작은 어떤 거였나요?

사실 뭐가 먼저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단역으로 나가긴 했지만 편집됐던 '간첩 리철진'이였는지,
'TV는 사랑을 싣고' 재연 드라마였는지 말이에요. (웃음)

Q. 어떻게 데뷔를 하게 됐는지, 처음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이유나 사건이 있을까요?

저는 드라마나 영화, 광고 등등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중 하나가 선명히 기억나지 않는 데뷔작이 되어버렸죠. 연기의 시작은 일단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가 해보고 싶었어요.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 생각했죠. 하지만 방법을 모르기도 했고, 저는 그때만 해도 노래를 잘해서 자연스럽게 성악 전공으로 예술 중학교를 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당시에 같은 음악과 학생들끼리 음악회 형식으로 발표하는 향상음악회라는 수업을 했었고,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무언가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죠. 그때 담임 선생님께 흘려 말씀드렸더니, 연기학원에 다보라고 하셨어요. 말이 표현력을 기르기 위한 학원행이었지 사실은 명분 삼아 가보고 싶었던 거였어요. 하하.

Q.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그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단연 '파친코'가 되어버렸어요. 함께한 사람들, 전하는 메시지, 그로 인해 이렇게 사람엔터도 만나게 된 거 아닐까요.

Q.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변신 자동차 또봇'에서 오순경 / 아크니 / 딩요엄마 / 주고운 캐릭터 성우로 활동한 점이 눈에 띄었어요. 활동하게 된 배경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대학로에서 몇 차례 주연을 하다가 다시는 연기를 안 하겠다고 다짐하고 전화번호를 두 번이나 바꾸면서 직장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학교 선배를 통해서 성우 알바가 들어왔죠. '그렇게 연기를 안 하겠다고 해놓고선...' 아마 머리로는 '나는 돈이 필요해'라고 했던 거 같고, 마음은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또봇'은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보통 녹음을 먼저 하고, 감독님들이 그걸 듣고 다시 그림을 만들고 나중에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된 걸 다시 녹음하는데, 그중 아크니(악역)의 마지막 장면 대사 사이에 미묘할 정도의 찰나를 둔 적이 있어요. '악당이지만 사람이니까.' 그런데 추가 녹음을 하러 갔는데 그걸 너무 명확하게 그림으로 살리셨더라고요. '저는 연기도 그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고 배웠어요.

Q. 이번엔 '파친코' 질문입니다. '파친코'를 빼놓고 정인지 배우를 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시즌 1이 끝났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처음에 오픈 됐을 때 미친 듯이 마음이 일렁였어요. '이 귀한 아이를 모두가 예뻐해 줬으면 하는 마음'. 그렇게 시즌 1이 끝나니, '다 컸다. 내 몫은 다했다' 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Q. '파친코'를 촬영하기 전과 후로 바뀐 것이 있을까요?

귀한 소속사가 생겼다.

Q. 그렇다면 '사람엔터' 가족이 된 기분을 다섯 글자로 표현 부탁드려요.

뭉클한 마음.

Q. 정인지 배우에게 연극, 뮤지컬 무대는 더욱 특별한 거 같아요. '파친코'가 끝나고 차기작을 연극 '더 헬멧'으로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있을지 연극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딱히 의도한 바는 아니에요. 스케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파친코 다음이 '더 헬멧'이었을 뿐. 하지만 연습실을 오가고, 공연을 하면서 '잘했다!' 하고 과거의 저를 칭찬했죠.
연극 '더 헬멧'은 하얀 헬멧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발화되는데, 같은 공간 안에서 무대가 나누어지고 또 합해지기도 하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으로 학생은 공부를 하고, 경찰은 범인을 잡고, 아이는 어른이 되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 지자고 말하는 극이에요.

Q. '더 헬멧'에는 격렬한 액션 장면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연습하며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주세요.

에피소드랄 것 까지는 아닌데, 처음에 연출님에게 역할 제의를 받았을 땐 이렇게까지 격렬하다고 하지 않았아요. 근데, 실제로는 더 격렬한 무술 진도가 나갈 때마다 연출님 멱살을 잡았던 기억이... 하하. 무술이 끝나면 드라마 연습을 했는데, 늘 그 사이에 고기를 구워 먹었어요.

Q. 연극 '더 헬멧'을 봐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아주세요.

누군가는 머릿속으로만 했던 생각들을 우리가 대신 행동합니다. 정말 코앞에서 연기합니다. 제가 나옵니다.

Q. 목소리가 매우 좋으신데, 목 관리법이 따로 있으실까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모닝 루틴도 궁금합니다.

따로 없어요. 하지만 습관처럼 하고 있는 건 몸이 깬 후 2시간이 지나고 성대를 붙이는 소리를 내요.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나 특별히 소개할 만한, 좋아하는 노래가 있을까요?

요즘은 노래를 거의 듣지 않아요. 재즈나 클래식 같은 연주곡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노래는 아니지만 퇴근길에 창문을 다 열어놓고 크게 들으면 편안해지는 곡이 있어요. <Bill Evans 'Peace Piece'> 지금도 그의 음반을 들으면서 작성하고 있답니다.

Q. 혹시 특별히 자주 가거나, 좋아하는 힐링 스팟 레이스를 소개해주세요. 

산책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집 근처는 몽마르뜨 공원을 자주 가요. 그리고 변하지 않을 힐링스팟 나의 부산. 늘 운전해서 내려가니 그 길이 멀어도 부산을 가는 길은 힐링스팟 레이스에요.

Q. 사람엔터에 들어오면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는데, 촬영하면서 보니 복근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따로 하는 운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 복근은 운동 때문에 생긴 거 같진 않은데 저도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아무튼 지금은 공연 연습으로 한 달 정도 쉬고 있는데 무에타이를 하고 있어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20분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요.

Q. 운동 외 다른 취미가 있으신가요?

특별히 취미랄 것이 없어요. 만들고 싶어서 올해부터 무에타이도 시작해 본 건데 여전히 취미라고 명명하기는 부족하네요.

Q. 연기 활동에 자극을 주는 롤모델 같은 배우를 소개해주세요.

나이를 떠나서, 앞서 걸어간 여자배우들을 보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어디에 있건 연대감이 들어서 든든하고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 or 장르가 있으실까요?

이렇게까지 무술을 하고 있는데도, '액션을 해봐야지'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공연으로 끝나면 아까울 거 같아요.

Q.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신가요?

자기 속도로 곧고 단단하게, 한발 한발 잘 걸었던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어디에 있던, 언제건 당신의 길도 제가 응원합니다. 늘 고마워요.

 

CREDIT

PHOTOGRAPHER 우상희
EDITOR 사람엔터테인먼트
HAIR & MAKE UP GOWON
STYLING 서수경, 이다슬

Film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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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

MOVIES / FILMS
2003 김경형 감독 '동갑내기 과외하기'

 

설명 (영문): 
   

 

DRAMAS / TV Series
2022 [AppleTV+] 연출 Kogonada&Justin Chon, 극본 Soo Hugh '파친코' 양진 역 
2001 [KBS] 연출 정해룡 황의경 극본 이향희 조정선 '학교4'
1998 [EBS] '학교 이야기'

 

설명 (영문): 
   

 

MUSICALS
2021 '아일랜더' A 역
2020 '데미안' 싱클레어/데미안 역
2020 '마리 퀴리'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
2019 '난설' 허초희 역
2016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트라이아웃' 자야 역
2007 '위대한 캣츠비' 페르수 역
  외 다수

 

설명 (영문): 
   

 

PLAY / STAGES
2022 '더 헬멧' 헬멧B 역
2021 '렁스' 여자 역
2020 '언체인' 싱어 역
2020 '연필을 깎으며 내가 생각한 것' 
2019 '추남,미녀' 로즈 트레미에르 역
2017 '보도지침'  여자 역
2016 '날 보러와요' 박기자 역
  외 다수

 

설명 (영문): 
연도 내용 | Tab키를 눌러 다음 칸으로 이동할 수 있고 마지막 줄에서는 다음 줄을 생성시킵니다.
2020 유현진 감독 '귀가' 혜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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