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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만년 최하위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의 성적만큼 재정도 최악이라 그나마 있는 좋은 선수들조차 돈 많은 구단에 빼앗기는 실정이다. 야구라는 종목에선 이런 말이 통용되지 않은가. 돈을 많이 쓰면 이긴다. 가난한 구단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위기에 빠져 있던 찰나 우연히 구세주 같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예일대 경제학 전공인 피터 브랜드(조나 힐). 그는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주장한다. 이것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출루율...
엘사는 세상을 얼릴 수 있는 자신의 힘이 축복이 아닌 저주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동생 안나를 다치게 했다는 죄의식 때문에 스스로를 외부와 단절시키고 외로움 속에 살아왔다. 벽 뒤에 숨은 채로 잘 지내왔지만 대관식 날 만천하에 자신의 능력이 까발려지고 괴물 취급을 받은 것에 크게 상심한다. <겨울왕국> 1편에서 엘사는 통제하지 못할 그 힘 때문에 왕국을 떠나 눈 덮인 상의 정상에 자기만의 동굴을 짓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때 엘사는 자유로워 보인다. 완벽히 혼자인 그곳에서 오히려 충만해진 것이다. 어떤 시선이나 외부의...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아픈 엄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가는 길거리 광대다. 현실은 남루하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꿈이 있다. 남들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 안타까운 것은 그의 농담에 아무도 웃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상은 그에게 유독 냉혹하다. 광대 분장을 한 아서가 광고판을 들고 길에 서 있으면, 질 나쁜 청년들은 그걸 낚아채 도망친다. 쫓아간 조커는 오히려 그들에게 구타당한다. 고담 시는 지금 실업과 경제난으로 폭발 직전의 상태다. 회사 동료들도 아서를 믿어주거나 걱정해주지 않는다. 그가 버스에서 눈이 마주친...
<위플래쉬>(2014)는 <라라랜드>(2016), <퍼스트맨>(2018)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을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다. 이 중심에는 희대의 선생님 캐릭터 하나가 존재하는데 바로 플렛처 교수(J.K. 시몬스)다. 최악의 교육법을 몸소 실천하는 선생님이지만, 현실에서 여전히 이런 방식이 통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게 만든다. 드럼을 치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실력은 있지만 폭군인 플렛처의 눈에 들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관객들은 앤드류의 시선을 통해 플렛처의 민낯을...
연보라색 ‘매직캐슬’을 휘젓고 다니는 여섯 살 악동 무니(브루클린 프린스). 거창한 이름을 가진 모텔에서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얼마 전 페인트칠을 해 겉은 그럴싸하지만 이름 모를 곰팡이와 세균, 신분이 불분명한 사람들로 득실대는 곳이다. 사실 모텔에서 거주한다는 것은 어딘가 어감이 이상하다. 엄밀히 말해 그들은 모텔에서 장기투숙 중인 ‘히든 홈리스’다. 핼리에게는 변변한 직업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하루하루를 때우듯 산다. 그곳에서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아이들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실사로 다시 태어난 <알라딘>은 타이틀인 ‘알라딘’보다 ‘자스민’에 더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알라딘>이 유독 대중의 찬사를 받는 데는 이 세상 스웩이 아닌 듯한 윌 스미스 버전 지니의 활약과 흥겨운 뮤지컬 신의 공로도 있지만, 시대의 감수성에 맞게 재해석된 자스민 캐릭터 덕분이기도 하다. <알라딘>은 디즈니 공주 서사의 진보를 보여준다. 물론 1992년에 제작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스민은 궁궐에 앉아 순순히 왕자와의 결혼만을 기다리는 공주는...
일본 청춘 음악영화 <소라닌>은 숨은 수작이다. 주인공 메이코(미야자키 아오이)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뒀지만, 불투명한 미래의 불안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녀가 하루하루를 버티는 힘은 6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 타네다(코라 켄고)의 존재. 그 역시 뮤지션이라는 이상과 현실 문제 사이에서 갈등 중인 방황하는 청춘이다. 그러나 어느 날 타네다는 바이크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메이코의 삶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소라닌>은 극중 타네다 밴드의 노래처럼 투박하지만 울림이 있는 영화다. 청춘과...
빚에 쪼들리는 제리(윌리엄 H. 머시)는 아내를 납치해 돈 많은 장인에게 몸값을 뜯어내려는 범죄를 기획한다. 자동차 세일즈맨인 그는 회사 정비공에게 부탁해 잡범 칼(스티브 부세미)을 섭외한다. 수다쟁이인 칼은 말수 없는 게이어(피터 스토메어)와 한 팀을 이뤄 제리의 아내 진(크리스틴 루드뤼드)을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이게 말처럼 쉽진 않았다. 의외로 진이 심하게 저항하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것이다.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진을 차 뒷좌석에 싣고 은신처로 향하는데 하필이면 경찰 단속에 걸린다. 칼은 상황을 무마하려 하지만, 참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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